경제·금융

투기억제 불구 매매 활기띨듯

수도권일대 값 껑충ㆍ재건축아파트도 호가상승 투기보다 실수요 많아...이사철후엔 하방경직 시장은 정부의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이사철을 맞은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는 수요가 몰리면서 그 상승률은 더욱 커진다는 전망. 실제로 잠실 주공아파트는 일주일새 최고 5,000만원 이상 호가가 급등하는 등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또 이사철이 지난 후 아파트 값은 차별화 양상은 띠겠지만 하락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급의 획기적인 증가 등의 호재가 없는 한 아파트 값은 하방경직의 양상을 모습을 보인다는 것.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는 “투기심리를 잠재우려는 정부의 심리적대책은 이제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정부는 150만 가구 공급, 각 종 도로망 공사 계획 등 그 동안 내놓았던 각종 대책을 구체화해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값 상승세 이어져 강남은 물론, 강북지역, 수도권의 아파트 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률은 각각 0.84%, 1.09%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값 상승세는 전체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총 25개 구 중 강북(2.12%), 중랑(2.01%), 구로(2.00%)등 10개 구가 평균 2%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수도권은 조사대상 19개 시중 11개 지역이 1%이상의 상승률을 보였고 군포시(3.26%), 의왕시(3.24%)는 무려 3%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춤하던 재건축 아파트 값도 일부 초기단계의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 대분분의 재건축 아파트가 큰 폭의 호가상승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시영 19평형은 호가기준 5,000만원이 상승, 현재 5억3,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잠실주공과 강동시영 아파트 등 대부분의 저밀도 아파트가 일주일 전에 비해 2,000만~5,000만원 정도 호가가 상승했다. ◇투기수요 보다는 실수요가 많다 투기세력이 형성되는 것도 실수요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란 게 중개업소의 설명. 정부가 현재의 아파트 시장을 투기중심의 구조로 파악하기 때문에 심리적 억제책 이외 구체안이 나오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치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문의자 10명 중 7~8명은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이라며 “수도권 거주 투자자들은 물론 동부이촌동, 목동 등의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이 부각되면서 전통적인 부촌에 거주하던 전문가 집단들 마저 강남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청약 1순위 가입자의 대폭 증가도 실수요 증가의 원인. 서울 1순위 청약자가 170만 명을 돌파한데다 택지부족으로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신규청약보다는 기존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재건축 규제 등 각 종 규제로 인해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의 아파트 공급은 더욱 위축되면서 수요자들의 인기지역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 됐다”며 “일부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사철 이후 하방 경직양상 아파트 값은 앞으로도 하락하기 보다는 이사철까지는 상승세, 이후에는 하방경직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ㆍ실수요자 모두 증가한데다 현금유동성이 풍부해 일부단지의 아파트 값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인기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너무 적다는 것도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세대ㆍ다가구를 포함할 경우 강남ㆍ서초구의 경우 2만 가구가 넘지만 실제 수요층이 두터운 아파트만을 고려할 경우 2,000~3,000가구에 불과하다는 것. 더구나 주택의 멸실량까지 고려할 경우 사실상 공급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지역의 주택가격은 상승 또는 하방경직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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