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의 양도차익 실현과 구조조정 리츠(CR REITs)의 상업용 건물 편입이 늘면서 올 상반기에 중대형 빌딩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외국ㆍ국내 자본간 거래 뿐 아니라 외국자본간 이동도 적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중대형 빌딩 매매시장에 이른바 CR REITs가 큰 손으로 부상했다는 점. 오피스빌딩 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올 1~6월에 서울시내에서 거래된 중대형 빌딩은 총 24건으로 연면적 16만평 규모이며 금액으론 1조3,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수치는 지난해 서울시 중대형 빌딩 거래 규모(건수 10건, 금액 8,000억원 추정)를 훨씬 능가한 것이다.
◇CR 리츠 부동산 시장 큰 손 부상 = 기업 구조조종 회사가 올 상반기 사들인 건물은 3건에 이른다. 코람코가 한화증권 빌딩을 1,300억원에 사들인 것을 비롯 리츠 설립을 준비중인 맥쿼리 은행계열의 슈로더 역시 2건 1,650억원 빌딩을 매입했다.
그 는 사옥용도로 활용키 위한 매입이 주를 이뤘다. 순수 투자목적이 1건에 불과 는 등 중대형 빌딩 거래시장에서 이렇다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츠사 부상과 더불어 외국자본들이 국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들어 올해 공경적 매각에 나선 것 등이 상반기 빌딩 시장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대형빌딩들의 손바뀜 현상의 실상은 = 강남구대치동의 미래와사람 건물이 칼라힐그룹에 690억원에 매각됐다. 역삼동의 씨엔텔 사옥은 100억원에 소프트파워에 팔렸다. 이밖에 테헤란로 변 건물 중에선 강남구역삼동 KTB, 한솔 CNS빌딩 등이 매각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매각이 진행돼온 연면적 1만9,000평 규모의 강남구역삼동 한솔빌딩의 경우 GRA가 1,800억원에 사들였다. 도심과 강남권에 위치한 건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손바뀜 된 이들 오피스는 올해 들어 새롭게 매물로 나온 게 아니라 지난해에 이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건물들이다.
◇공실률 증가, 빌딩 매물은 현 상태 유지 = 빌딩정보제공업체인 샘스의 원웅재씨는 “공실률이 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빌딩 매물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상반기에 거래가 많이 이뤄졌으나 매물적체 현상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도 희망가와 매수가격 간에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빌딩 매매가 역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그간 양도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았던 외국자본들이 잇따라 매도에 나설 전망이어서 빌딩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