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권, 퇴직연금 선점 경쟁 거세진다

은행·증권·보험업계 법개정 앞두고 전담조직 강화·전문가 영입나서<br>일부선 연계상품 출시·독자운영 시스템 구축도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3년 만에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이 전면 개정될 예정이어서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업계 간 시장 선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는 내년 7월 1일부터 신설 사업주에 퇴직연금 가입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이달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여기다 오는 2011년부터는 퇴직연금만 법인세 감면 혜택을 보게 돼 2010년을 전후로 현재 26조원에 이르는 퇴직보험ㆍ신탁이 대거 퇴직연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ㆍ은행ㆍ보험사들은 퇴직연금 관련 조직을 확대ㆍ개편하는 동시에 연금 컨설팅 및 자산운용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차세대 퇴직연금 독자시스템 오픈과 함께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연금지급 상품인 '신한 퇴직플랜연금예금'을 개발했다. 올들어 퇴직연금파트를 신탁부에서 연금신탁본부로 격상시킨 후 현재 주요 거점 점포에 연금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말 현재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6,000억원을 돌파한 우리은행도 퇴직연금 관련 조직을 대폭 보강하고 연금 컨설턴트 등 외부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올들어 퇴직연금사업부를 발족한 국민은행도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으며 이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해 퇴직연금 전용 사이트를 신설했다. 보험업계도 퇴직연금 관련 상품과 인력 확충,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이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 퇴직연금 컨설팅 및 교육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달 주요 기업고객 재무 및 인사담당자 100여명을 초청해 퇴직연금 콘퍼런스를 가졌고 대한생명도 퇴직급여 회계컨설팅이 가능한 선진 퇴직연금시스템을 개발, 퇴직연금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했다. 교보생명도 이율보장형 상품을 비롯해 안정성을 높인 실적배당형 상품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최근 들어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부쩍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차세대 퇴직연금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라이프사이클펀드에 엄브렐러펀드 성격을 접목한 퇴직연금 상품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18일 기업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아카데미를 개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기업의 담당자들을 초청해 퇴직연금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부동산114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퇴직연금 고객들에게 부동산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달 퇴직연금 독자시스템을 개설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재무연구실장은 "이번 개정안은 신규 퇴직연금시장 증대는 물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금융권 간 경쟁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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