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폰업계가 앞 다퉈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휴대폰업체들은 내년 휴대폰 판매특수가 예상됨에 따라 신제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 등을 위해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을 맞아 거액의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텔슨전자는 23일 미화 6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회사측은 유치자금 전액을 내년도 신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에 사용할 계획인데 이미 강남구 도곡동 사옥과 주변 대지까지 매각해 1,185억원을 확보했다.
텔슨전자는 이 같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내년 4월 중국 옌타이 휴대폰공장을 준공하고 유럽형휴대전화(GSM) 방식 와치폰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최근 내수시장 진출에 나선 브이케이도 109억9,000만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생산이 급증하고 있어 운영자금 확보 및 기존 주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당초 목표를 크게 넘는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어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팬택은 이달 초 2,500만달러의 해외CB를 발행했다. 올 4ㆍ4분기 자체 브랜드 수출을 시작한 팬택은 수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CB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이 올해보다 10% 정도 늘어나고 내수 시장도 번호이동성 특수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휴대폰업계의 공격경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