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은 뒷전인채 사이버공간에서 서로 경쟁업체의 프로그램을 무단 삭제하는 등 불법영업을 일삼아온 ‘한글 주소서비스’ 업체들이 30일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이 같은 이전투구 싸움에 일반 PC사용자들은 영문도 모른채 부팅이 느려지거나 백신프로그램 실행이 안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이날 불법적인 방법으로 경쟁업체와 일반 네티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업무 방해 등)로 ‘한글 주소창’ 업체인 넷피아와 아이이지소프트, 디지털네임즈의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글 주소사이트 업계 선발 주자인 넷피아는 2004년 3월부터 1년 간 자사 플러그인 프로그램으로 디지털네임즈 프로그램을 훼손하고 재설치를 차단해 영업을 방해했다. 플러그인 프로그램은 웹 브라우저에 설치해 사용되며, 반드시 브라우저와 함께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피아는 또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자사의 악성프로그램 치료 프로그램 ‘PC클린’에 경쟁업체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기능을 깔아 무료 배포한 혐의도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