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자치구들이 교육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내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지원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 개발, 도서관 설치 등으로 민선 4기 구정(區政)의 승부수를 교육에서 찾겠다는 모습이다.
27일 서울시내 각 구청에 따르면 마포구는 오는 2010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학교시설 현대화 등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앞으로 특수목적고와 개방형 자율학교, 자립형 사립고 등을 유치하기 위해 별도의 조례를 제정, 해당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이달 초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1,200여명의 구민들을 대상으로 얻은 설문조사 결과 향후 4년간 민선 구청장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분야로 ‘주거환경’(40.9%), ‘환경녹지’(36.1%) 대신 ‘교육’(44.0%)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 데 따른 것이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적극적인 교육투자로 명문대 진학률을 높여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뜻인 것 같다”며 “경제ㆍ복지 등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앞으로 구세의 5% 이상을 교육 쪽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파구ㆍ중구ㆍ강서구ㆍ구로구 등 다른 구들도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 25일 궁동 과학고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29일 오후6시30분 구민회관에서 2007학년도 대입 수시 입시 설명회를 무료로 연다. 오는 2008년 3월 24학급 규모의 과학고가 개교하면 강남 8학군 못지않은 대학 진학률을 보일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구로구는 교육보조금도 지난 2002년 2억원에서 올해는 23억원 규모로 거의 10배 이상 증가시켜왔다.
송파구도 올해 초ㆍ중ㆍ고등학교와 특수학교, 유치원 등 학교지원사업에 총 1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남천초등학교ㆍ보성중학교 등 관내 119개 학교의 급식 및 음수시설 설치와 낡은 책걸상 교체ㆍ보수, 양궁장 및 자연학습장 설치, 교재ㆍ교구비 구입 등에 쓰인다.
이밖에 강서구가 10월 방화동에 지하 1층ㆍ지상 3층 규모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개관하며 중구는 이달 28일부터 강남구와 연계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수능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청 홈페이지(edu.junggu.seoul.kr)에 접속하면 연회비 1만원으로 언어 및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논ㆍ구술 등 6개 영역에 걸쳐 유명 강사들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학교들의 교육시설 현대화 등 환경개선에 구의 예산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자체 기금마련도 쉽지 않다”며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구는 앞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