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새해 투자전략 큰틀 짜자

역사에 길이 남을 신기록들을 풍성하게 쏟아냈던 지난 2007년 증시가 마무리됐다. 이제 지난 한해 동안의 투자성과를 갈무리하고 새해 투자전략의 큰 틀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다. 2008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포인트로 우선 시장의 방향성을 들 수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상승을 통해 200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장기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등 리스크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는 금리인하 효과를 반영하며 연착륙에 성공할 전망이다. 중국의 고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안정성장을 지속하고 기업이익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규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시기는 상반기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과 관련한 우려가 극에 달하고 국내 경기가 소순환상으로 정점에 다다르는 1ㆍ4분기 중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기를 주식의 저가매수 또는 주식형 펀드 신규 가입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도 업종은 교체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업종인 산업재와 소재 등이 탄력적으로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2008년 상반기 중에는 이러한 업종이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올림픽 특수와 중국 소비 확대 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정보기술(IT) 관련주와 경기소비재 등으로 주도주의 성격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조선ㆍ건설ㆍ철강 등이 유리하고 하반기는 ITㆍ자동차ㆍ증권 등이 좋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출 필요가 있다. 2007년의 경우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32%지만 저가 대비 고가의 수익률은 55%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20% 정도 낮춰 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올해 경기 모멘텀이 상고하저의 패턴이 예상되는데 2003년 이후의 각 연도별 주가상승률을 보면 경기 모멘텀이 상고하저인 해에는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이 낮았다. 마지막으로 분산투자를 언급하고 싶다. 분산투자는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일단 주식과 채권에 대한 비중, 그리고 주식 중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의 비중에 대한 고민이다. 주식과 채권의 경우 경기의 단기 모멘텀이 하락하고 있어 2007년에 비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소폭 줄이고 채권 비중을 조금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의 경우는 글로벌증시가 동조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해외 비중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다. 단기적으로는 각 시장 간의 수익률 차이를 통해 해외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도 유효하겠지만 국내 증시가 신흥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 비중은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올해 주식시장에 대응한다면 투자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는 2009년까지 주식시장의 장기상승 추세가 예상되고 있어 단기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투자자 개인만의 투자원칙을 수립해 이를 지켜나가는 습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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