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재 수입 폭발적' 무역수지관리 부담 크다

車 33.6%·완구 45%등 작년 1~11월 23% 증가<br>수입구조 고착화 가능성…선진국수준 산업 육성을


자동차 등 고가의 내구성 소비재부터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소비재 수입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은 해외 명품으로, 중저소득층은 값싼 수입품으로 몰리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소비재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경제구조 변화 등을 감안할 때 고착될 가능성이 커 무역수지 관리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수입에서 원자재ㆍ자본재에 대해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 우리 수입구조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TV 등 내구소비재 수입규모는 132억8,600만달러로 전년도의 107억5,400만달러보다 23.5% 증가했다.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원유의 수입 증가율이 4.5%에 그친 데 비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입 증가율이 33.6%에 달했고 골프용품(21.9%), 완구(44.9%), 자전거(39.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시 같은 소비재로 분류된 금 수입 증가율은 무려 62.5%에 이르렀다. 이륜차 역시 60.6%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담배ㆍ음료 등 직접소비재 수입 규모도 87억달러로 전년의 74억달러보다 16.7%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담배가 5,000만달러에서 6,300만달러로 24.4% 뛰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도 각각 21.0%, 19.8%나 늘어났다. 특히 수입에 거의 의존하는 양파의 증가율은 51.8%로 60%에 육박, 국내에서 판매되는 양파가 외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곡물류도 43억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31억 달러)보다 39.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맥 34.7%, 대두 32.5%, 옥수수 39.9% 등이다. 권영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외국과 주고받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정 정도의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산업경쟁력 측면을 감안할 때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개도국에 자본재를 수출해 흑자를 많이 내고 있지만 이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없고 이를 대비해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소비재 산업이 성장해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금액 기준별 비중은 원자재 53%, 자본재 33%, 소비재 10%였지만 전체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22%로 원자재(14.7%)와 자본재(11.9%)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수입재료를 수출하면 납부한 관세를 되돌려주는 관세환급 규모가 지난해 1~10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며 “이는 내수용 소비재 수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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