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와 결합으로 시너지효과 기대”

[인터뷰] 김재옥 인천정유 사장


“세계 석유거래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와 세계 최대 금융기업인 씨티그룹 모두가 인천정유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김재옥(61ㆍ사진) 인천정유 사장 겸 법정관리인은 최근 경주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정유는 가능성이 큰 기업” 이라며 “국내자본이자 산업자본인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유업계 선두주자이자 기술력이 앞서 있는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 이라며 “SK도 매우 훌륭한 결정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관리인은 입이 없다”며 나서기를 꺼려했던 그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인천정유의 잠재력을 인정한 배경과 관련해 김 사장은 “인천정유의 최고 매력은 지리적 위치”라고 단언했다. “중국, 수도권 그리고 북한과 가까운 정유시설은 인천정유가 유일하다” 며 “장기적으로 통일을 염두에 둘 때 인천정유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보라”고 그는 주문했다. 김 사장은 이어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모건스탠리는 세계 석유거래의 50%를 다루고 있다” 며 “금융자본인 모건스탠리가 ‘인천정유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며 인수 후에도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고 매각 뒷얘기를 일부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인천정유의 최대 채권자였던 씨티은행이 지난해 인수 직전까지 갔던 중국 시노켐의 발목을 잡으며 금액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분석과 함께 고유가와 정제시설의 세계적인 부족 상황에서 인천정유의 중요성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유의 시설 하나하나를 설명하던 그는 “2000년 이후 고도화시설 투자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약점” 이라며 “이는 동종기업이 가장 잘 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아 SK의 인천정유 인수작업은 내년 초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여년 간 하나벽지, 산보, 국제화성에 이어 인천정유까지 법정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관리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사장은 “법정관리 기업의 정상화 혹은 매각을 위해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임직원에게 필요하다” 며 “사람경영을 특히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은 ‘원칙’을 중요시함으로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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