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가 앞두고 전량 매도 현금화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쉴때는 확실히 쉬자전주말에 샀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넘는 좋은 성과를 안겨줬다. 이에 따라 누적수익률도 다시 27.4%로 회복됐다. 종합주가지수 520선을 일시적으로 위협받았던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수세와 연ㆍ기금의 주식투자재개 등이 맞물려 바닥권을 다시 탈출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바닥권일 때에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성과를 올리는데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삼성전자로 10%에 근접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SK텔레콤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4%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기록했다. 7월31일 휴가를 앞두고 이들 종목을 중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매도하는게 나은지를 곰곰이 궁리한 끝에 매도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종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하긴 했지만 돌발악재가 나올 경우 대형주의 주가하락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최근 1주일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만큼 돌발적인 악재가 나올 경우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휴가 기간동안 주식시장에 신경을 쓰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휴가기간 동안의 주식시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생각이다. 최근의 주식시장은 그 흐름을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긍정적으로 판단해 볼 경우 반도체 경기악화를 비롯한 모든 악재가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어 새롭게 시장에 충격을 가할 악재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미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면 타당성이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경기정점을 찍은 지 아직 1년여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의 여부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충분한 기간조정을 거쳤다고 말할 수 없다. 연말 회사채 만기도래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자금대란을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의 처리문제도 심각하다. 반도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반도체가격이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비관적인 분석가에 따르면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겨우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어느 한쪽에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양쪽의 의견이 일면 타당하면서도 어딘가 꺼림직한 구석이 있다. 휴가기간 동안 푹 쉬면서 냉정하게 한 번 판단해볼 작정이다. ◇7월31일 보유주식 전량 매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모두 올랐다. 휴가를 앞두고 있어 휴가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보유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흘째 주식을 거둬들이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점이 마음 한 구석에 걸렸다. 이들도 최근 열심히 사들인 주식이 올랐으니 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팔고 가자. 휴가기간 동안까지 주식시세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대형주에서 수익이 난 만큼 개별재료를 갖고 있는 중소형주나 코스닥종목을 사놓으면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코스닥의 반도체이엔지는 중국에 대한 투자성과를 기대하는 자료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었다. 코텍도 주가가 제자리도 돌아온 만큼 다시 상승을 시도할 조짐이 나타났다. 씨엔씨엔터도 8월에 들어서는만큼 건강보험카드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을 사지는 않았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쉬는 투자'가 맞다는 생각에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은 것이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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