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재계 반응

현대家 "개인적 문제" 입단속"MJ 출마는 개인적인 문제다. 앞으로 어떤 지원이나 관여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제발 좀 믿어달라."(현대차 관계자) 현대가(家)는 MJ의 출마로 인한 불똥이 회사 경영으로 튈까 MJ와 선긋기에 힘을 기울이는 등 후폭풍 차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삼성ㆍLG 등 MJ가 대선 과정에서 기업의 어려움과 역할을 국민들에게 잘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반재벌 정서를 확산시키지 않을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가 몸조심ㆍ입단속 현대가는 "또 다시 정치 바람에 휘말리게 되었다"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와 기업 경영은 별개'라는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어떤 대외 행사도 자제하고 임직원의 입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정몽구(MK) 현대차 회장은 이번 추석 때 경기도 하남시 묘소에 혼자 성묘한 뒤 오는 19일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출장에 나설 계획이어서 형제간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몽헌(MH) 회장 계열의 현대 그룹도 회사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껄끄러워 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선의 경영 정상화나 아산의 금강산 사업이 유탄을 맞을 수 있는 데다 특히 MH의 연내 경영 복귀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MJ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도 "본연의 경영활동에만 충실할 뿐"이라며 정치 부문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보유주식(지분 11%) 의 처리방안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정경유착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우려를 어떻게 씻을 것인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비롯한 8개 노조가 최근 잇따라 MJ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등 현대가 내부에서는 회사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기대 반 우려 반 재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나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는가 하면 정치자금 제공 등을 통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2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 후 정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 서민적이고 털털해 보여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계에선 이를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전경련의 입장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ㆍLG 등 대부분의 기업은 과거 고 정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적지 않은 역풍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재벌 출신 인사가 권력까지 추구할 경우 국민 사이에서 반 재벌 분위기가 더 확산, 해당기업은 물론 경제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걱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은 "기업 경영이 정치에 휘말리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정치 자금 등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최대한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극도로 조심하는 자세를 보였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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