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거품'없는 성장기반 다져야

민간 시각으로 한국경제 현실과 미래 진단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은 천정부지의 가격으로 치솟고, 주가도 1000P를 향해 힘찬 비상의 날개 짓을 하고 있다. 1999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시작된 장기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국경제리포트'는 최근의 경기 활황이 거품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수출과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한 채, 막대한 가계부채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내수주도에 의존한 성장이 모래성을 보듯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들은 "거품붕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의 기초체력을 든든히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호흡이 긴 성장,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책은 국내외 경제 및 금융ㆍ산업ㆍ기업경영ㆍ사회문화ㆍ공공정책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한국경제 안팎의 변화과정을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민간의 시각으로 경제 전반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 준다. ◇국내 내수활황, 중ㆍ러 용트림 국내 시장은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경기 둔화세가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계층간 소득격차 확대로 소비양극화가 확대됐고, 가계부채와 개인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어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설비투자는 IT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과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부양책과 저금리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았다. 세계경제 동향은 미국ㆍ유럽의 경기침체 지속, 중국ㆍ러시아ㆍ인도 등 신흥강대국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미국경제는 전후 최장의 호황을 종료했고, 유럽경기도 크게 둔화됐다. 반면, WTO에 가입한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러시아와 인도도 성장의 안정성을 회복했다. ◇유통ㆍ소프트 호조, ITㆍ철강 침체 할인점과 홈쇼핑 등 유통 신업태의 고속성장이 유통시장의 회복을 이끌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도 내실있는 성장을 보였다. 신생산업인 문화컨텐츠도 연간 30%의 높은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영화와 온라인게임은 내수시장을 석권하는 동시에 수출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반면 정보통신산업은 내수와 수출 성장률이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철강ㆍ반도체ㆍ가전ㆍ석유화학 산업도 세계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저금리 명암, 금융산업 재편 저금리의 영향으로 부동산 및 자금시장으로 자금이 몰렸고, 소비성향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 및 카드업계는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보험사는 역마진으로 고생하는 등 금융권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또한 우리금융 및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출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재편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핵심위주 사업개편, 중국진출 확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ㆍ정보통신ㆍ생명공학ㆍ신소재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의 WTO 가입, 2008년 올림픽대회 유치 등을 계기로 중국시장이 급속히 부상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릴 것 없이 중국으로 향하는 기업들의 발길을 크게 늘었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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