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3일) 한국대표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원국 총회에서 의장인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5개 실무회의 의장에게 이날 중 초안을 마련,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농산물 실무회의 의장인 싱가포르의 조지 여 통상장관은 이미 지난 1일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 주장을 정리해 요약한 초안을 마련, 논의의 기초로 삼자고 제안했다.
또 미국 대표단은 농산물 분야에서 농산물·공산품 「동일기준 적용」(EQUAL-FOOTING) 주장 철회 등의 신축적인 입장을 보여 농산물 분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 대표단의 일원인 김동태(金東泰) 농림부 차관은 1일 오후 어거스트 슈마커 미 농무부 차관을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슈마커 차관이 EU의 농산물수출 보조금을 삭감토록 하는 방안을 한국이 지지하면 미국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농산물의 동일기준(공산품과의) 적용 주장을 철회할 뜻이 있음을 비추었다고 말했다.
농산물 분야 선언서 초안이 수출보조금 삭감에 비중을 두어 마련되면 우리나라는 오는 2004년까지 농산물 시장개방을 유예받을 수 있는 만큼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선언서에서 농산물 분야에서의 대폭적인 관세인하 등이 명기되면 2005년부터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시장개방이 이루어져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애틀=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