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촛불시위 장기화' 이번주가 분수령

노동권 夏鬪가세로 집회 순수성 퇴색 우려속<br>광우병 대책회의 향후 방향설정싸고 난상토론

‘민족통일대회’ 출발성명서 낭독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을 맞아 15~1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는 김영주 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가 서울 출발에 앞서‘출발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원유헌기자

“이제는 촛불을 내리고 돌아가는 큰판을 봐야 한다” (아이디 glanious) “우리 주장의 순수함을 계속 유지하고 당당하게 의사를 표현하자”(winnergoldfr)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6ㆍ15행사’를 계기로 향후 투쟁방향 및 전략을 놓고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나 민노총 파업 등 노동권의 하투까지 가세하면서 당초 집회의 순수성이 크게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이번주가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15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앞서 ‘촛불과 함께하는 광장 토론회’를 열고 향후 집회의 방향설정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국민대책회의는 일단 오는 20일까지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본격적인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으며 화물연대 등 노동계가 이에 동조하면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책회의는 효순ㆍ미선양 추모일이던 지난 13일부터 쇠고기 반대 투쟁에서 정부 주요정책에 대한 일괄 반대 투쟁으로 방향을 전화하며 정부를 전면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에 반대한 보수단체들과의 충돌도 잦아지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도 보수와 진보의 극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집행부의 대정부투쟁 변화에 대해서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라는 찬성측과 ‘시위가 본연의 내용을 벗어나 변질될 경우 동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터넷 까페 다음의 아고라광장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국가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정부가 한점 부끄럼이 없다면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이고 국민다수가 현 정부를 지지한다면 촛불은 저절로 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촛불시위대가 KBS를 지키겠다고 여의도로 향하는 사람들과 광화문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나뉘는 등 벌써부터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20일 시한통보를 한 주최측의 입장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으며 촛불시위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이 장외투장을 접고 곧 등원에 나선다는 예정이여서 정부의 추가협상 수위에 따른 민심이 향후 촛불시위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ㆍ15남북공동성명 8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 39차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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