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정국교 한국EMS산업협의회 회장

"EMS로 제조업 부활·中企활성화를""EMS(전자제품 생산전문기업)는 대세입니다. 우리 산업구조가 EMS 체제로 바뀌지 않으면 공멸할 것입니다"지난 6월 중순 출범한 한국EMS산업협의회 회장을 맡은 ㈜H&T 정국교 대표는 시종 EMS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현재 대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것을 중소기업, 즉 EMS 기업에게 넘겨준다면 제조원가가 30% 이상 절감됩니다"EMS를 정착시키면 굳이 대기업들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동남아 등으로 공장을 이전,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야기하고 결국 돌아올 부메랑 효과까지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또 EMS는 중소기업 및 벤처들의 공존공생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들이 특정 대기업에만 의존해서 설비를 투자하고 가동하는 기존 체제에서는 결국 과당경쟁만 불러일으키고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효과를 누릴 수 없습니다."그는 또 "벤처도 연구개발을 주로 하고 생산은 EMS 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에 생산까지 하려고 덤벼들면서 경영이 어려워지고 망하는 벤처가 많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완성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전형적인 EMS 체제가 자리잡기에는 아직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대기업들이 독점 내지 과점적 우월상태에서 생산을 주도하고 있고 생산기지를 중국, 동남아 등으로 바로 이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생산공장을 반드시 가져야 납품을 받아주는 관행과 제도도 EMS 정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한국형 EMS'. 정 회장은 "우선 부품ㆍ소재부터 시작해서 모듈 형태의 제조로 넘어가고 이를 다시 완성품 제조로 연결하는 단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중소ㆍ중견기업, R&D 전문기업 및 벤처를 묶는 네트워크 조직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바로 한국EMS산업협의회가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초 제1차 운영위를 개최, 본격 활동에 들어간 한국EMS산업협의회는 오는 10월 산자부와 KOTRA와 공동으로 국내에서 완성품 및 부품제조를 원하는 일본기업을 초청, 국내 EMS 기업과 연결하는 행사를 가진다. 또 전자부품연구원, 산업기술재단, 전자산업진흥회, KOTRA 외에 벤처기업협회 등 유관단체와도 적극적인 제휴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우리 제조업이 일본에게는 기술력이, 중국에겐 인건비가 밀린다는 것은 거꾸로 일본에겐 인건비가, 중국에겐 기술력이 앞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의 우수한 제조기반을 EMS 체제로 잘 정착시킨다면 '제조업 공동화 방지'와 '중소기업 활성화' 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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