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어, 2004년 美대선 불출마 선언

중간선거 패배등 "승산없는 싸움"판단한 듯민주 후보구도 지각변동…케리·리버맨 부상 미국의 차세대 대통령 후보 '0순위'로 꼽혀온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오는 200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5일 미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 "차기 대권을 향한 야망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고어의 이 같은 발언이 있자 워싱턴 정가에선 그 배경과 그를 대신할 민주당내 인물이 누군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간선거 패배 등 정황 따른 결단=워싱턴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고어의 불출마 결심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높은 국민적 지지도 ▲공화당의 상ㆍ하 양원 장악 등 현 정국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승산없는 싸움에 또 다시 나설 필요가 있겠냐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 또 잉꼬 부부로 알려진 부인 티퍼 고어 여사와 가족들의 조언도 고어의 불출마 결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워싱턴 정가에선 이번 결정이 전혀 '뜻 밖'이란 반응이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국민투표에 이기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져 부시 현 대통령에게 패한 고어로선 설욕을 위한 재출마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고어 이을 민주당내 후보감 관심=고어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권 야망을 품고 있는 민주당내 인물들에게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존 케리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미 2004년 대선을 겨냥한 대선준비위원회를 구성,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리 의원은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28%의 지지를 획득, 고어(31%)에 이어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복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조지프 리버맨 커네티컷주 상원의원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고어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뛰었던 인물로, 오는 2004년 대선에 고어가 출마할 경우 자신은 뒤로 물러나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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