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0달러 충격..증시 '휘청' 추가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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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오일 쇼크'에 휘말려 향후 방향성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혼돈에 빠졌다.
사상 최고점 돌파를 향한 행보속에서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종합주가지수1,080선이 붕괴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상승 기조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부여하면서도 지수가1,000선까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가 70달러 시대..증시 `출렁' = 29일 증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석유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개장과 함께 지수 1,070선 아래로 밀려났다.
8월들어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펼쳐지는 와중에도 4차례나 지지력을 인정받았던1,080선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부동산 거품을 우려하면서 금리인상 의지를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북핵 6자회담의 연기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완료, 부동산 종합대책의 불확실성 등 온갖 악재가 증시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다음 지지선은 1,000선(?) = 증시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추가 조정 가능성을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시장이 조정 국면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가 상승은 주식시장에서 폭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지난 3월처럼 고유가로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주가가 밀리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세 상승기의 조정을 받으면 10% 정도 하락한다는 점을 들어지수가 1,000선 초반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소비심리의 악화를 초래하고이는 곧 기업의 실?부진으로 연결되는 공식을 낳게 된다.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증시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증시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유가의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관측이 많지는 않다.
삼성증권 오현?연구위원은 "계절적인 유가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고 과도한 투기 포지션의 조절도 상정해볼 수 있는 만큼 국제유가는 이번 급등을 통해 단기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 전체에 대한 비중축소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상승기조에는 변함 없다" =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70달러 시대가 고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기본적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도 2.4분기가 바닥이라는인식이 일반적이어서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와 더불어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또 영국 FTSE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최근 증시를 강하게 압박해온 수급 불안도 해소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증시의 대세 상승추세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경기가 좋은 상태라면 고유가가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낼텐데 불행중 다행으로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지연되는 정도효과를 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입력시간 : 2005/08/29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