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증시 상승세에 의구심 고조

최근 몇년 이래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주요국 주식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비관론자의 논거였던 고유가나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 아닌 아시아증시의 상승세에 대한 부담감이나 아시아로 유입되는 해외 펀드 자금 규모의 추가확대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비관론자들에게 새로운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 메릴린치 투자은행의 스펜서 화이트 연구원은 24일 기업들의 2006년 예상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한 아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이 14.5배에 도달했는데 "미국 시장에서도 15배의 주가수익비율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아시아 증시의 과열 가능성을 지적했다. HSBC은행의 개리 에번스 아시아지역 주식담당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와 밀접한연관성을 갖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저점에서 고점까지 11개월 정도의 주기를 갖는데 "이제 상승 기간이 11개월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번스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지난 9개월동안 경기 호전 전망을 바탕으로 큰상승 동력을 보였지만 이제는 추세가 무뎌지기 시작했으며 펀드 자금 유입도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아시아 증시에 유입된 해외 펀드 자금은 17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배에 달한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와 유럽 지수는 지난 3개월간각각 17%와 15%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비교 기간을 최근 3년으로 늘리면 아시아와 유럽의 상승률은 162%와 90%로 큰 차이를 보인다. CSFB의 스튜어트 패터슨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채권 수익률이 5%를 넘어섰다는 점이 아시아 지역의 주가 지수를 높아 보이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된다는 주장을펴기도 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상승세가 주춤하더라도 조정 기간이 오랫동안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어스 이사는 "이만큼 상승한 시장에서는 항상 조정이 있게 마련이지만 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아 증시는 여전히 매력을 상실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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