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재정안정기금 늘려야"… 트리셰, 증액안 논의 힘실어

독일 등 반대에도 논의 급물살탈 듯

쟝끌로드 트리셰(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의 하나로 꼽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금 증액에 대한 논의는 독일, 프랑스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라디오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지도자들이 현재 4,400억유로 규모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FSF는 지난 5월 그리스 구제금융 과정에서 설립된 유로존의 긴급구제기금으로 최근 아일랜드 구제금융에도 일부 사용됐다. 하지만 2013년까지 한시적으로만 운용되기 때문에 현재 유럽 내부에서는 이를 대체할 항구적 기금 설립과 기금 규모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리셰 총재의 기금 증액 촉구 발언은 유로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통화수단으로서의 유로화에 위기는 없다”며 “우리는 통화가 아닌 재정 불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갖고 있고, 이는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트리셰 총재는 파리 프레스 클럽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문제에 걸맞는 안정적인 기금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금 증액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의 기금 증액 촉구 발언에 EU 이사회의 순번의장국인 벨기에의 디디에 레인데르스 재무장관도 힘을 실어줬다. 레인데르스 장관은 4일 “유로존 구제기금의 조기 증액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2013년부터 재원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구적 메커니즘은 금액 규모가 아주 커야 한다”며 “그렇게 설정되지 않는다면 (기금 규모가) 계속해서 의심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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