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조선기술 "놀라운 진화"

대규모 블록 2~3개로 10일만에 선박건조<br>삼성重 등 "작업기간 40% 단축" 기가·테라공법 도입 박차


국내 조선기술 "놀라운 진화" 대규모 블록 2~3개로 10일만에 선박건조삼성重 등 "작업기간 40% 단축" 기가·테라공법 도입 박차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 한국, 세계 조선소 순위 1위∼7위 독식 "'메가블록요? 이젠 기가블록에 이어 테라공법까지 준비중인데요" 최근 거제도를 찾은 중국 조선업체의 고위 임원은 삼성중공업의 현장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답변을 듣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선박의 기초 조립부품인 블록 개발기술에서 한국이 눈부시게 앞서가고 있는 현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건조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 틀에 박힌 도크 건조기술에서 벗어나 기가블록과 테라 제조공법, 후판 운송전용 선박 등 다양한 기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외국의 내로라하는 거물 선주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오는 2010년 선박(유조선과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해 최고 1만2,000톤 규모의 블록을 연결해 바다위 도크에서 배를 건조할 예정이다. 중국 등에서 현재 2,000~3,000톤 규모의 블록을 한국에 들여와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로팅( Floating) 도크에서 배를 만드는 방식에서 블록 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현재보다 6배 가까이 늘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2,000~3,000톤 규모의 블록 10개를 조립하는 메가블록 공법에서 오는 2008년까지 4,000~6,000톤 규모의 블록 6개로 선박을 조립하는 기가블록 공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0년에는 1만2,000톤 이상의 대규모 블록 2~3개만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테라공법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현재의 메가 공법을 활용해 선박 1기를 도크내에서 1달 보름만에 건조하는 것을 감안할 때 기가공법의 경우 블록 규모는 2배 커지는 반면 블록 숫자는 40% 줄게 돼 도크내에서 작업하는 기간 역시 40%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중국 영파의 블록공장을 현재의 12만톤 생산 체제에서 올해 말까지 20만톤 체제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며 오는 2008년까지 완공 예정인 중국 영성 공장(연산 50만톤)을 활용할 방침이다. 결국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말 20만톤 규모의 블록 공장 체제에 이어 2008년에는 모두 70만톤 규모의 블록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만큼 블록 단위를 키워 보다 빠른 선박 건조가 가능해진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메가블록 방식의 선박 건조 기술로 1년 도크 회전율이 연간 10회전에 달해 세계 최정상의 도크 회전율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는 2010년 테라블록 공법까지 확대될 경우 현재보다 생산량과 생산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공정단축을 위해 해양크레인을 설치한 데 이어 플로팅 도크 2기를 오는 15일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900톤 규모의 육상크레인도 설치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여기에 기존의 후판 해송운송방식에서 후판 운송 전용 선박을 이용해 후판 선적에서부터 도크에 이르는 물류 기간을 대폭 줄였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대우조선이 체결한 후판 전용 로로선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삼성과 현대중공업 역시 이 같은 물류 개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건조 공정에 따라 후판을 적기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철강사와 조선소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4/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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