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프 오길비(호주)는 위기의 순간 찾아 온 행운의 칩 인 파에 힘입어 우승 고지까지 올랐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펼쳐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최종라운드.
폭우로 24일 오전(현지시간 23일) 중단됐다가 이날 밤(현지시간 24일 오전) 재개된 4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막판 7개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홀을 외면하는 퍼팅 부진에 발목 잡히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단독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부터 약 6개월동안 이어진 연승행진이 8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우즈의 연승 행진을 끊어낸 선수는 오길비였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그는 이날 속개된 4라운드 잔여경기 9홀 동안 내내 파 행진만 거듭하며 1언더파 71타의 스코어 카드를 작성했지만 전날까지의 선전에 힘입어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리며 러프를 전전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노련한 플레이로 이겨낸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특히 파3의 13번홀에서 세컨 샷으로도 온그린시키지 못한 위기 상황에서 칩 인 파를 기록한 것이 든든한 우승발판이 됐다.
98년 프로에 데뷔, 2005년 첫 승을 거둔 뒤 2006년 2승을 추가했던 오길비는 이로써 2년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135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오길비에 이어 레티프 구센(남아공), 짐 퓨릭(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중견 베테랑들이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스티브 스트리커가 4라운드에서만 9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3언더파 공동 6위까지 올랐다.
한편 전날 11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 합계 9언더파를 달렸던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는 속개된 잔여 경기에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그는 파4의 18번홀에서 세컨 샷을 홀 3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나흘연속 언더파 작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