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귀국한 박세리(22·아스트라)를 비롯, 낸시 로페스(42·미국), 펄 신(32·랭스필드), 제니 추아시리폰(20·미국)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29일 개막될 롯데컵 제 1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코스 익히기에 나섰기 때문이다.27일 박세리와 낸시 로페스가 오전 9시, 추아시리폰이 9시30분, 펄신이 오후 1시 연습라운드를 시작, 코스 곳곳을 살피며 공략법을 구상했다.
박세리와 로페스, 펄 신 등은 전날도 연습라운드를 통해 몸을 풀었지만 추아시리폰은 이날 라운드가 첫 연습. 추아시리폰은 전날 도착했지만 비행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백이 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날에야 연습라운드에 나섰다.
이날 새벽 6시1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입국, 오후 1시 펄신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할 예정이던 소렌스탐은 추아시리폰처럼 백이 도착하지 않아 연습라운드를 하지 못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컨디션 조절을 하며 하루를 보낸 소렌스탐은 결국 29일 프로암대회에 나가 코스를 익히게 됐다.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세리는 연습라운드에서 한층 부드러워진 스윙을 과시했다. 3년전 국내무대에 활약할 당시 박세리는 여자골퍼로선 좀처럼 보기 힘든 파워 스윙을 구사했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스윙을 좀 더 간결하게 교정했는데 다시 1년이 흐른 지금 스윙이 가볍고 부드러워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몸 어느 한구석 힘들어가는 곳없이 한결같은 리듬으로 스윙을 했으며 때문에 18홀 라운드를 마칠때까지 스윙에 흐트러짐이 없었다는 것. 그러나 타구는 훨씬 강해져 특유의 장타는 변함이 없었다.
연습라운드를 마친뒤 박세리는 『스윙이 부드러울수록 거리가 늘고 방향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볼을 곧장 멈출 수 있기때문에 원하는 거리만큼 볼을 보내기도 쉽다』며 스윙을 부드럽게 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또 미국행을 원하는 동료들에게 『처음 샷이나 1,000번째 샷 모두 똑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LPGA무대 정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박세리와 동반연습한 로페즈는 40세가 넘은 나이지만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경륜을 과시하듯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로페즈의 스윙역시 부드러웠지만 나이를 극복하기 힘든듯 임팩트 전후로 힘이 많이 들어가 방향이 약간 빗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추아시리폰은 대부분의 국내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듯한 스윙을 구사했다.
한편 98 US여자오픈에서 연장 대접전을 펼쳤던 박세리와 추아시리폰은 29일 오전 10시52분 한국아마추어랭킹 1위인 김주연(청주 상당고3년)과 같은 조로 1라운드를 시작한다.
또 박세리 앞조로 아니카 소렌스탐과 정일미(10시44분), 낸시 로페즈와 이정연(10시36분), 펄 신과 박현순(10시28분)등이 출발, 이날 10시28분부터 52분까지 한양CC 1번홀에서는 「별들의 티 샷」을 잇따라 지켜 볼 수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