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만 박세리' 청야니, '메이저 퀸' 첫승 신고

연장서 요르트 잡고 10년만에 '루키'가 메이저 정상<br>오초아·소렌스탐 3위… 이지영은 6언더 18위로 밀려


전날 단독 선두 이지영(23ㆍ하이마트)이 긴장감과 우승 의욕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이 ‘대만의 박세리’ 청야니(19)가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뚫고 프로 입문 후 생애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여자 선수들은 메이저 우승뿐 아니라 신인왕 레이스 선두 자리도 청야니에게 내줬다. 9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리록골프장(파72ㆍ6,596야드)에서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경기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전날 1타차 선두에 나서 “진짜, 진짜, 우승하고 싶다”고 했던 이지영은 버디를 2개밖에 챙기지 못하고 보기 3개에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1개씩으로 6오버파 78타를 치며 몰락, 합계 6언더파 공동 18위까지 내려 앉았다. 그 사이 1989년 생인 ‘루키’ 청야니가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동반 플레이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를 기록, 1타를 줄인 스웨덴의 마리아 요르트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다. 12언더파는 이지영의 3라운드까지 스코어로 그가 1타만 줄였어도 정상에 설수 있었던 셈이라 한국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연장전에서는 3번째 홀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4번째 홀에서 청야니가 홀 2m 안쪽에 볼을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3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이로써 대 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청야니는 미국LPGA투어 사상 4번째로, 또 지난 1998년 박세리의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에서 우승한 루키’가 됐다. 또 신인왕 랭킹에서 다른 대회의 2배인 포인트(300점)를 챙기며 종전까지 1위를 질주하던 최나연(21ㆍSK텔레콤)을 113포인트나 앞서 선두에 나섰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대만 선수는 이미 투어 3승을 올린 캔디 쿵을 비롯, 에이미 훙, 테레사 루, 유핑린 등이 있으나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LPGA투어측은 박세리가 수많은 한국 선수들을 미국 무대로 이끈 것처럼 청야니 역시 미국LPGA투어에 대만 선수 러시를 불러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로레나 오초아와 아니카 소렌스탐이 나란히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위에 올랐으며 안시현(24)과 재미교포 아이린 조(24)가 8언더파 공동 6위, 이선화(22ㆍCJ)와 김미현(31ㆍKTF), 정지민(24)이 7언더파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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