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줄기세포株 직격탄 불가피

["줄기세포 없다" 파문] 증시 영향<br>바이오·제약주도 태풍권…코스닥 타격 우려<br>전문가들 "유가증권시장은 큰 영향 없을것"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사태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동안 황 교수의 연구성과에 힘입어 테마를 형성했던 바이오주와 줄기세포주에 실망매물이 나오고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ㆍ나노 등 성장주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줄기세포 테마와는 무관하게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바이오ㆍ제약주 등은 단기적이나마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마 형성 후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줄기세포 관련주는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산성피앤씨와 산성피앤시 등을 비롯해 중앙바이오텍, 이노셀, 조아세약, 삼천당제약, 이지바이오, 마크로젠 등이 줄기세포 진위 논란으로 약세를 보이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나노테크놀로지(IT) 등 코스닥시장의 성장주도 태풍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줄기세포주는 물론 일부 바이오ㆍ나노 종목도 올해부터 황우석 신드롬이 본격화되면서 미래 성장성만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성장주의 주가가 올들어 크게 오르면서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성장주는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며 “투자 심리가 냉랭해지면서 코스닥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전문가도 “상장한 악재로 우선적으로는 줄기세포주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가장 확실하게 검증됐다는 분야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다른 성장주는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심리적인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닥 시장의 줄기세포주는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기술과는 달리 성체줄기세포 기술에 근거해 있다”며 “최근 진위 논란 와중에도 관련 종목의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요인 때문으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과는 달리 유가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ITㆍ자동차ㆍ조선 등 중대형주의 경우 적립식 펀드 열풍, 경기 회복 가시화, 한국 증시의 재평가 등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라며 “줄기세포 연구가 완전한 조작으로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코스닥시장 정도의 국지적인 영향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황 교수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만큼 사태 진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사실 관계가 어떻게 밝혀지느냐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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