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학사정관제라도 내신 중요"

전국 입학사정관들 모여 워크숍… "고교 교육과정 충실해야"

“입학사정관 제도라고 해서 고교 내신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을 뽑기는 어렵다.” “제도와 관련해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를 바라는 성급함이 보여 안타깝다.” 전국 80개 대학 370여명의 입학사정관들은 4일 제주 칼호텔에서 열린 대학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에 참석해 지난 몇 년 간의 입학사정관 경험을 토대로 제도 운영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임진택 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아무리 잠재력과 창의성을 보고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하더라도 고교 내신성적에서 몇 등급이 떨어지는 학생을 뽑기는 어렵다”며 “내신을 뛰어넘을 만한 다른 부분이 있으면 되는데 그것을 찾기는 실제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진환 공주대 입학사정관도 “공부는 잘 못해도 특출난 능력이 있는 합격자만 언론에 부각돼 입학사정관제도에서 이런 학생들만 선발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측면이 있어 학부모와 수험생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한 등급의 차이를 뛰어넘는 게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위조 증빙서류와 관련, 임 회장은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서류 하나를 위조한다고 당락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도 “무분별한 대회 관련 서류가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권위 있는 대회를 분류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고 앞으로 대학 간 이런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다수의 입학사정관들은 제도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작용 폐해 지적’에 대해 “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평가하고 제도의 존폐를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뿌리 뽑는 도깨비 방망이인양 바라보고 성급하게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있다”며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를 찾는 성급함이 아쉽다. 좋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고교와 대학 간의 정보 교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전국입학사정관협의회는 “고교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다양한 정보를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진학지도협의회와 함께 기획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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