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락 지음, 북웨이브 펴냄<br>불가능에 도전한 CEO의 인생역정
“1/50,000 지도, 조선소 세울 백사장 사진만 들고 (다른 선박회사들로부터) 배를 먼저 발주 받으면 조선소 지을 차관을 내주겠다고 (영국은행이) 말하더군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이 울산조선소를 세운 과정을 강의한 TV광고가 화제다. 도전과 모험 정신을 담은 이 광고는 정몽준 후보를 간접 지원한다는 항의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밑바탕에는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CEO들의 열정이 담겨 있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디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은 개척 정신 등 본받을 점이 적지 않다. 책은 이런 CEO들의 인생역정과 성공신화를 담았다.
지난 2004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손경식 CJ그룹회장 등 17명의 CEO를 담은 1편에 이어 4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최신원 SKC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등 16명의 CEO들의 인생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담아냈다.
책의 서문에는 문단의 대표작가 황석영의 추천사가 담겨 있다. “CEO야말로 대중의 마음을 잘 알며, 세상 문물을 진보시키는 사람이며, 세계의 공의와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나도 위의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겠다는 작가로서 이런 분들을 존경한다.” 황작가의 말처럼 책에 등장하는 CEO의 소신과 철학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인터뷰 전문기자 출신의 저자가 쉽고 흥미롭게 사건들을 엮어 쓴 점도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