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나 마난달의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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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네팔 화가들의 산을 주제로 한 그림전 ‘산산산의 산(山山山의 山)’이 인사갤러리에서 17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산은 같은 산이로되 높이와 깊이가 다르고 사는 사람이 달라 그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뒷동산 솔밭냄새를 맡으며 자란 우리 화가의 산은 따스하고 정감이 어린 반면, 경배를 강요하며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는 산을 봐온 티벳 화가의 산은 장엄하면서도 웅장하다.
한국 작품은 수묵화, 먹 채색 등 한국적인 색채가 담긴 그림이 많고, 티벳 작품은 유화가 대부분이다.
전시에는 국내 화단의 중진화가 21명과 네팔왕국의 유명작가 8명의 그림 50여점이 선보인다. 화선지에 먹으로 채색한 민경갑 씨의 ‘무위’는 산에 대한 동양적인 정서가 잘 담겨져 있다. 간결하게 표현한 산에 무심하게 핀 흰 꽃은 인간에게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도(道)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순영 씨의 ‘화왕산의 봄’은 진달래가 소담하게 핀 산으로 봄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네팔작가 기린 마난달이 그린 ‘산B’는 강인하면서도 인간을 제압하는 듯한 산의 모습을 힘있게 표현했다. 크리스나 마난달의 ‘산’은 거세게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인간의 접근을 금지하는 듯한 산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 밖에도 김구림ㆍ오승우ㆍ김춘식ㆍ강용길ㆍ채기선 한규언 등 국내 유명작가의 대표작과 네팔 작가의 만년설 히말라야를 담은 작품이 어우러진다.
캔버스에 놓인 산의 여러 모습은 오를 때 느끼는 산과 다른 바라보는 산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전시는 23일까지. (02)735-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