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20조9,905억원의 자금이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이탈한데 이어, 9월 들어서도 지난 7일 현재 2조4,779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형은 3,864억원이 늘었지만 예전에 비해 자금유입 속도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반면 투신의 유동성 확보는 금리불안 및 은행권과의 협조부재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투신은 정부의 은행을 통한 RP지원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요구하는 금리(CD금리+0.5%)가 너무 높아 이용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다. 또한 은행의 투신사보유 채권매입도 삼성·LG·SK등 초우량 회사채나 단기 국공채가 아니면 이뤄지지 않는데다, 매입가격 역시 실세금리보다 0.01~0.05% 높아 투신의 반발을 사고 있다.
투신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지속되고, 유동성 확보 조차 여의치 않을 경우 대우채권의 80%를 환매할 수 있는 11월 9일을 전후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신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투자자 불안해소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투자원금에 대한 지급보증 방침을 분명히 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투신사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신은 대우사태 이후 빠져나간 자금이 재유입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투신사 구조조정에 따른 고객들의 불안감을 들고 있다.
투신은 또 은행의 RP지원 금리는 콜금리+0.5% 수준이 돼야하며, 투신사보유 채권매입의 경우에도 채권가격을 깎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통안증권의 중도환매도 은행을 거치지 않고 한국은행이 직접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투신은 이와함께 대우채권만 별도로 모은 배드펀드를 구성해 공공기관 및 공적자금에서 인수하거나, 이 펀드의 수익증권을 구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