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토넓히기' 속 명품 PB로 수익성 강화 [유통시장 개방 10년] 2006년, 성장·내실 주력올 신규개장 할인점수 69개로 사상 최대M&A통한 덩치키우기·해외진출도 가속물류센터 잇단 설립 '캐시카우' 역할 기대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유통시장 개방 10년 만에 300여개로 늘어난 국내 할인점들도 2006년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급격한 침체를 보였던 내수경기도 때마침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어 올해는 할인점 업계의 향후 10년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할인점 업계는 올해를 공격적인 확장과 이익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영토확장 총력 “공격 앞으로”= 할인점 업계의 성장전략은 점포확장, 인수합병, 해외시장 진출로 요약된다. 실제 올해 새로 문을 여는 할인점 수는 모두 69개 정도. 이는 지난해(28개)의 2.5배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등 4개사가 올해 선보일 매장만 46개점에 달한다. 이마트는 올해 중국(3개)을 포함해 15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6개, 롯데마트는 12개, 까르푸는 3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슈퍼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를 30여개점 오픈해 중소형 상권 공략을 강화하고, 증시 상장을 통해 거액의 ‘총알’을 마련하게 될 롯데마트도 점포확대를 통한 본격적인 2위 경쟁에 나설 태세다. 한국까르푸는 지난해 까르푸 본사가 각국 할인점시장에서 3위 진입 여부에 따라 사업 존속 혹은 철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3위권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규모 등을 고려할 때 적정 할인점 개수를 450~500개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 할인점이 3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150~200개 가량의 신규점포가 생길 여력이 있는 셈이다. 높은 땅값, 임대료 등 때문에 할인점 비용이 많이 드는 수도권 보다, 지방의 핵심상권에 진출해 해당 상권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인터넷몰, 홈쇼핑 같은 무점포 사업으로 진출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신세계측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막대한 잉여금을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편의점 등 유통채널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강력한 인수합병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롯데쇼핑의 까르푸 인수설’도 아직 살아있는 카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해외시장 진출은 현지시장 공략, 제품의 글로벌소싱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노린 포석. 이미 중국 상하이, 톈진 등에 5개 점포를 확보한 이마트는 올해 안에만 베이징 등에 3개점을 추가로 여는 등 중국 점포를 총 50개까지 늘려 글로벌 톱10 진입을 향한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역시 중국 직소싱을 강화하고, 저렴한 PB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차별성 내세워 수익구조 강화= 공격적인 성장전략과 함께 내실을 위한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업계는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수료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물류센터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소싱도 강화하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 일색의 기존 PB상품을 고급화 해 경쟁사들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수도권이나 호남지역에 5호 물류센터를 본격 추진하고, 롯데마트는 그 동안 미뤄온 경기 오산 물류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3년 경기 여주에 3만7,000여평 부지를 물류센터용으로 매입만 한 채 손 놓고 있었던 월마트 코리아도 올해는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다. 이마트 박주성 상무는 “지난해 4개 물류센터 덕분에 절감한 인건비는 대략 200억원, 배송비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또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물류센터는 대략 취급액의 3~4%의 수수료도 챙기고 있어 확실한 ‘캐시카우’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고급 PB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대노력도 적극적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연주의’를 내세워 명품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라벨’을 일부 PB의류에도 적용하는 등 고급화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아예 PB 제품을 등급별로 3단계로 나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세계적인 PB컨설팅사인 미국 데이몬 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와이즐렉’을 선보인 롯데마트 역시 뒤를 이을 명품 PB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1/31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