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색, 계' 이안 감독 방한

"한국인들과는 형제같은 느낌 항일시대 다룬 영화 공감할것"


"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의 거장 이안(53)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영화 '색, 계(色, 戒)'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안 감독은 "이 영화는 일본에 대한 항전 시대를 다룬 영화"라며 "7년 전 '와호장룡'을 가지고 한국에 왔었는데 또 다른 영화를 가지고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안 감독은 주연 여배우인 탕웨이(28)씨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색, 계'는 배우 양조위, 탕웨이 주연의 1940년대 중국 상하이와 홍콩을 배경으로 여자 스파이와 그의 암살 대상이 된 남자의 슬픈 사랑을 그린 영화로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화제작으로 떠오른 에로틱 멜로물. 이 감독은 항일 운동을 모티브로 한 중국의 여류 작가 장 아이링의 소설 '색, 계'를 원작으로 해 2년여간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다. 이안 감독은 "타이완 출신으로 비슷한 역사적 배경으로 한국 사람들하고 형제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영화는 파격적인 정사장면으로 미국에선 제한상영등급(NC-17)으로 개봉됐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삭제된 장면이 단 한 곳도 없이 내달 8일 상영된다. 이와 관련, 이안 감독은 "사실 미국에서 상영에 많은 제한이 따르는 NC-17등급을 받았을 때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이후 베니스 영화제 수상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은 듯해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 개인적인 상이라는 느낌이라면 이번 수상은 부담감이 한결 느껴지는 기분 좋은 수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안 감독은 성기 노출 등 파격적 노출신의 의도에 대해 "그 동안 매우 보수적이고 사랑에 대해서 평범한 삶을 살았다"며 "젊었을 때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영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동성애 장면을 연출했던 브로크백 마운틴과 '색, 계'는 "내게 있어서 자매와 같은 영화"라고 덧붙였다. 이안 감독은 지난 93년 '결혼피로연'으로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샌스 앤 센서빌리티' '브로크백 마운틴'등의 화제작을 연출하며 영화계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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