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을과 경기 의정부시, 고양시 덕양갑 등 국회의원 3곳을 비롯해 전국 32개 지역 재선거 및 보궐선거가 24일 오전 6시부터 해당지역 433개 투표소별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실시됐으며 개표는 선거구별로 마련된 26개 개표소에서 투표 종료 직후 시작됐다. 전자개표기 도입에 따라 저녁 9시께 각 투표소에서 당락의 윤곽이 드러났고 밤12시쯤 개표작업이 마무리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ㆍ24재보선 투표결과 평균 투표율이 29%를 기록, 지난 65년이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8.8재보선 때 보다 0.6% 포인트 낮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인 서울 양천을과 경기 의정부, 고양 덕양갑 3곳의 투표에는 총 유권자 58만255명중 14만6,982명이 참여, 평균 25.3%로 지난 65년 기록된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최저 투표율 26.1%를 경신했다. 선거구별로는 덕양갑 25.6%, 양천을 25.3%, 의정부 25.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선거구마다 총 유권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유권자들이 참여한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의 주민 대표성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선거로, 새 정부의 정책과 개혁작업 등에 대한 초기 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르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또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각 당의 내부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향후 정치권은 이념과 정책 등에 따라 정계개편을 모색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참여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정치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국민의 지지를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투표참여만이 정치를 바꿀 수 있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현정부는 출범하자마자 경제불안, 안보불안, 인사불안을 초래해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줬고 대한민국호는 방향타를 잃은 채 흔들리고 있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