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시장/‘밖에선 터지고 안에선 곪고…’

◎미 달러 약세­일 경기부양설 외환시장 대혼란/사채수익률 급등에 정부 ‘매입지시’`… 가격왜곡국내 금융시장이 극심한 외우내환을 겪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개입으로 시장가격이 크게 왜곡됐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달러약세 지지의사 표명과 일본의 경기부양설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환율을 여러차례 재고시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금융 및 외환시장에서는 불안심리가 더욱 팽배해져 국내 금융관계자들은 삼중의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수익률이 전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자 재경원이 일부 금융기관에 회사채를 낮은 수익률(높은 가격)로 매입하라고 지시, 시장가격을 왜곡시켰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달러약세 지지의사 표명과 일본의 경기부양설로 동경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유럽주요통화에 대해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대고객환율표를 여러차례 재고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흥은행의 경우 원화의 대유럽통화 환율을 4차례나 재고시했고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대고객환율표를 재고시했다. 이날 원·달러 시장평균환율은 기준환율보다 1원가량 오른 8백31원내외에 이른 반면 마르크 등 기타통화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재고시가 거듭됐다. 조흥은행의 경우 대마르크환율을 5백35원31전에서 5백40원36전으로 5원 이상 올려 고시했고, 프랑 등 기타 통화에 대해서도 상당폭 올려 재고시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한때 연12.68%까지 상승, 전날보다 0.09%포인트나 급등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그러자 금리급등을 우려한 재경원이 일부 금융기관에 대해 회사채 매입을 지시했다. 이에 농협이 이날 발행된 기타보증 회사채 약 4백억원어치를 12.67%로 샀다가 일부 물량의 수익률을 전일종가 수준인 12.61%로 재조정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정부개입으로 인해 채권시장의 수급조절기능이 상실되고 불안심리가 가중돼 시장왜곡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김상석·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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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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