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락으로 상장사 3곳 중 2곳은 시가총액이 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14개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13일 현재 1.25배로 지난해말 1.43배보다 0.18배 포인트 낮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합계를 순자산 합계로 나눈 시장전체 PBR도 지난해말 1.63배에서 1.24배로 0.39배 포인트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조사 대상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491조9,542억원에서 435조455억원으로 11.57% 줄면서 주당순자산이 2만1,992원으로 365원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PBR이 1 미만으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기업은 조사 대상의 65.6%(337개)로 지난말 56.6%보다 9%포인트 늘었다. 현 시점에서 기업을 청산할 경우 주당 장부가치가 주가보다 높은 상장사가 3곳 중 2곳으로 이른다는 얘기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중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기업은 태창기업으로 PBR이 0.19배에 불과했고 동부제강(0.20배), 성안(0.21배), 평화산업(0.21배), 삼환까뮤(0.23배) 등도 PBR이 낮았다. 반면 VGX인터(11.14배)를 비롯해 IHQ(6.81배), 현대오토넷(5.43배), SK네트웍스(5.24배) 등은 높은 PBR를 나타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5배로 최고를 기록한 반면 한진(0.66배), 롯데(0.80배), 한화그룹(0.97배) 등은 1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02배), 유통업(1.76배), 전기전자(1.68배) 등의 PBR이 높았고, 비금속(0.55배), 종이목재(0.56배), 전기가스(0.57배) 등은 낮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이익비율(PER)도 지난 9일 현재 10배로 주요 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