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朴 흠집내기 '책임공방'

李"대선패배 주역들 또 당 망쳐" Vs 朴측 "흠 있는 후보로는 안돼"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박ㆍ원희룡ㆍ박근혜ㆍ홍준표 후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ㆍ박근혜 후보 측이 30일 지난 2002년 대선 패배를 놓고 서로 달리 해석하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지난 대선 패배의 주역들이 또 당을 망치고 있다”며 당시 대선 책임론을 박 캠프 핵심 인사들에 전가했다. 박 후보 측도 “지난 대선 과정을 볼 때 이 후보가 나가면 본선에서 패할 것”이라며 ‘필패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 캠프 사람들이 지난 대선 망쳐”=이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이 주장한 ‘이명박 필패론’과 관련,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핵심 참모였던 인사들이 대거 박 후보 측에 몰려 당을 공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요즘 박 후보 측의 이명박 필패론을 지켜보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여권의 네거티브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정권을 헌납한 이들이 지금도 네거티브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이 주장한 2002년 대선 패배의 주역은 당시 서청원 당 대표 겸 선대위원장, 박근혜ㆍ최병렬ㆍ김용환 공동선대위 의장, 홍사덕 후보정치특별자문역,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 김무성 TV미디어본부장 등이다. ◇“이 후보로는 지난번처럼 패배”=박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여권이 벼르고 있어 승리 가능성이 1%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처럼 각종 의혹 제기에 시달렸기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논리다. 박 캠프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흠이 있는 불안한 후보로는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대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은 당원과 대의원인데 이들이 ‘이명박 땅 86만평이 어디서 난 것이냐’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며 “또 ‘BBK자금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면 어떻게 답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지난 제주ㆍ부산ㆍ울산에 이어 이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흠 없는 후보론’을 이어가면서 이 후보 필패론과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공멸’ 우려=당 안팎에서는 양측의 도를 넘은 공방이 공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컨설팅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당 중심모임 주최 대선전망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내세운 국가경영능력이라는 프레임이 도덕성 프레임을 압도하면서 우위를 점해왔지만 검증 공방 이후 스스로 이를 포기하고 불리한 프레임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도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최대 약점은 적전 분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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