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선·철강등 중국관련주 팔때" 외국계證 잇단 매도의견

"펀더멘털 탄탄한데…" 국내증권사선 냉소적

‘한국 주식, 이젠 팔아야 할 때(?)’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ㆍ철강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잇따라 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좀처럼 부정적 의견을 내지 않는 현실에서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평가절하한 의견으로 객관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5일 포스코에 대해 현 주가보다도 낮은 45만3,000원을 12개월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커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내 조선업에 대한 보고서에서도 골드만삭스는 “업황이 서서히 하강국면(downcycle)에 접어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STX조선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목표가를 많게는 60%, 적게는 37%까지 일제히 낮추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골드만삭스의 ‘매도’ 보고서가 나온 뒤 포스코 주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2% 하락했다. STX조선과 삼성중공업도 약세를 보였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1%대 상승에 그쳤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보고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맥쿼리는 현대중공업 목표가를 23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국내 조선업의 투자등급과 목표가를 대폭 낮추며 찬물을 끼얹었다. 같은 날 UBS도 비슷한 내용의 부정적 보고서로 외국인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의견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관련 업종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간과한 채 자의적 근거로만 분석했다는 것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펀더멘털을 무시한 채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원자재 값이 오르니 수익성도 악화된다는 식의 단순한 의견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모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포스코 주가가 20만원대에 머물던 지난 2006년부터 줄곧 중립 혹은 매도 의견으로 일관하며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며 “투자의견으로서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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