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 각종 변수를 극복하고 올해 설정한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31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삼성전자의 4ㆍ4분기 IR(투자설명회ㆍ지난 16일~24일 미주, 아주, 구주, 일본 등 4대 거점 지역에서 진행)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설명회에 참석한 해외 투자자 10명 가운데 8명은 “고유가ㆍ환율불안 등 글로벌경제의 불안정성이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가 과거와 달리 IT사이클의 부침을 극복한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해외 투자자들은 “상반기는 LCD부문 때문에 다소 부담스럽겠지만 하반기 들어 전부문의 사업이 호조로 돌아서 연초 목표인 63조6,0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IT경기에 따라 실적이 파도타기를 하지만 삼성전자는 균형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세부 실적전망과 관련, LCD는 가격하락이 1ㆍ4분기 정도에서 진정되며 2ㆍ4분기부터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며 하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7%포인트 늘어난 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 다른 공급이 확대와 7-2라인의 감가상각은 예상보다 영업이익률을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D램에 대해서도 ▦생산라인 일부가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해 공급이 줄어들고 ▦경쟁사의 90nm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고 있어 DDR2의 가격이 급등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통신 부문 역시 슬림폰의 라인업 강화 등 고가제품 확대와 3G, WiBro, DMB 등 차세대 제품 확대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세계시장은 저가제품 위주로 재편되는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디지털TV의 경우 LCD, LSI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차세데 주력제품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 가전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략도 거세져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IR 로드쇼에는 1회당 평균 80명 가량의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겐 삼성전자가 IT투자의 대표주로 각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