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우주인 사업에 주목하자

정부는 이달 말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선발 공고를 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선발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3월까지는 후보 2명을 선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은 러시아로 건너가 1년 정도의 훈련을 받고 최종 1명이 오는 2007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게 된다. 우주과학은 어느 분야 못지않은 종합과학이자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이웃나라 중국이 유인우주선을 두 번이나 쏜 것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 주변국들이 시샘반 부러움반으로 쳐다봤다. 중국의 기술력이 어느새 우리를 훨씬 앞지른 데 대한 시샘이다. 우여곡절 끝에 우주인 사업 주간사업자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선정됐지만 여전히 난제는 남아 있다. 200억원에 달하는 소요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다. 모 방송사가 비용과다를 이유로 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중도에 포기한 것은 현재 우리 상황에서 거액의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항공우주연구원이 협상력을 발휘해 기업 스폰서를 끌어낸다고는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주인 사업의 흥행성도 논란이다. 지난해 말부터 사업자 선정을 문제로 1년여를 허송세월하면서 그나마 처음의 열기가 많이 죽었다. 그동안 오락가락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 즉 문제는 국민의 시선이 우주인 사업을 떠나 있다는 데 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윤리논란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다른 이슈들을 묻어버리고 있다. 과학에는 생명과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기부가 올해 ‘스페이스 코리아’를 선포하면서 우주과학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과거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는 우주가 대상이다. 우주인 사업은 단순히 한국인 한 사람을 대기권 밖으로 보낸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우주를 과학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당초 2005년으로 예정된 고흥우주센터 완공과 독자위성 발사가 2007년으로 연기된 것처럼 아직 우리 감각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 눈앞의 이슈에만 매달려 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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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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