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8 문화계 이 사람!] <7> 공연: 배우 조재현

"연극열전3는 많은사람 볼수있게 대극장 공연 크게 늘릴겁니다"


‘불황도 이런 불황이 없다’는 연극계에 올해 괴물이 등장했다. 바로 탤런트 조재현(43ㆍ사진)이 선보인 대형 연극 시리즈 ‘연극열전2’. 지난해 12월 연극 ‘서툰 사람들’을 시작으로 ‘늘근 도둑 이야기’, ‘돌아온 엄사장’ 등 모두 10개 작품을 선보여 누적관객 20만 명. 매출은 40억 원을 넘어섰고 평균객석점유율은 95%에 달했다. ‘연극열전2’는 올해 사람들을 대학로로 빨아들이는 괴물 같은 존재였다. ‘연극열전2’를 기획한 조재현은 스스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개인적인 기대치에는 못 미쳤어요. 연극적인 욕심을 줄인 대신 조금 상업적으로 접근한 면도 있었죠.” 대신 그는 연극계의 뿌리 깊은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치켜세웠다. “그 동안 연극계 선배들은 빚을 내서 연극을 올린 뒤 흥행에 실패하고 힘든 생활을 하기 다반사였어요. 제가 보기에 그런 방식의 생존은 더 이상 곤란합니다. 100원 써서 600원 벌자는 얘긴 아닙니다. 100원을 쓰면 110원은 벌어야 한다는 얘기예요.” 그는 ‘연극쟁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정부의 문화예술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그런 만큼 실패하면 절대 안 된다며 악을 쓰고 덤벼들었다. 코미디극을 앞세우고 스타캐스팅 같은 상업적 요소를 사용한 건 이 때문이다. “이순재, 나문희 선생님 같은 좋은 배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건 오히려 박수 받아야 될 일이예요. 그 분들은 적은 출연료를 받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연극무대로 오신 겁니다.” 그는 ‘연극열전2’가 코미디 일색이라는 주변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코미디라고 해도 TV프로그램 ‘웃찾사’의 개그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가장 비판을 많이 받은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에도 시사성이 담겨 있어요. 연극열전2에는 ‘블랙버드’같이 정극의 요소를 지닌 진지한 작품도 분명히 있습니다. 일부 연극인들이 작품을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정당한 비판이 아니죠.” ‘연극열전2’는 내년 초 막을 내리고 12월께 ‘연극열전3’로 돌아온다. “연극열전2는 소극장 위주로 운영됐어요. 그래서 줄곧 매진이었죠. 하지만 이건 결코 잘 하는 마케팅이 아닙니다.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있는데 못 본다는 말이거든요. 그런 만큼 ‘연극열전3’에는 대극장 공연이 많이 들어갈 겁니다.” 그는 이런 과정이 누적돼 ‘연극열전10’에 이르면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모두 받는 작품들로 꾸려질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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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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