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이병철 회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경영 스타일은 다르지만 철저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각종 난관을 극복했다는 점은 매한가지다. 최근에는 이 같은 기업가 정신을 우리 재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졌다는 말도 들린다. 여기, 먼 이국의 땅에서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회사를 일으킨 사람이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라오스에서 국민 기업으로까지 불리는 코라오 그룹의 오세영(45)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KBS 1TV는 오세영 회장의 라오스 성공기를 다룬 ‘신화창조-코라오의 라오스 성공기’ 편을 오는 10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코라오 그룹은 라오스에서 중고 자동차 등을 판매해 연간 1억 2,000만 불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2003년, 2004년 2년 연속으로 라오스 정부가 선정하는 최우수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는 라오스 자동차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코라오 그룹의 성공은 오 회장의 판단력 덕분이었다. 그는 라오스 국민들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일본 자동차를 수입해, 운전석을 왼쪽으로 옮겨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한국산 자동차를 사다 팔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97년 한국산 중고 자동차 5대를 수입해 팔았고 98년에는 현지 자동차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중고 자동차의 부품을 새 것으로 교체해 파는 방법으로 회사를 키워 나갔다. 하지만 코라오 그룹이 쉽게 성장했던 건 아니다. 코라오가 갑작스럽게 사세를 확장해나가자 라오스 정부로부터 30여 차례나 감사를 받았다. 또한 현지 공장을 처음 운영할 때만해도 직원들은 나태했고 회사 부품을 빼돌리기 일쑤였다. 오 회장은 클린 경영을 지속해 라오스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팀장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키워줬다. 현재 코라오 그룹은 라오스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오토바이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제 코라오 그룹은 라오스를 넘어 동남아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