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화의 원류를 찾아서

간송미술관서 조선 산수·인물화 120점 전시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설립자인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ㆍ1906~1962) 선생 40주기를 맞아 산수화와 인물화 명품전을 마련했다. 지난 19일 시작해 오는 6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간송미술관은 고인이 평생 수집한 조선시대 회화작품 중 대표적 산수화와 인물화 120여점을 일반에 내놓는다. 여기에는 중국의 명ㆍ청 시대 작품도 함께 자리해 동북아 회화사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 출품된 작가들을 보면 정선, 김홍도, 신윤복, 이상좌, 윤두서, 조영석, 심사정, 김명국 등의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원래 동북아 문화권에서는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풍요로운 자연과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산수화와 인물화가 특히 발달되었다. 특히 윤리철학인 유교이념이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리학이란 이름으로 우주론적 철학체계를 갖춘 송나라 시대에 인물ㆍ산수화가 절정기를 맞이한다. 우리나라 역시 성리학이 사회 지도이념으로 간주되던 조선시대에 인물화, 산수화가 크게 융성하게 된다.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중국풍에 지배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선 특유의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크게 발전하게 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같은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명작들이 다수 등장한다. 정선이 72세에 완성한 '금강내산(金剛內山)'은 진경산수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고, 신윤복의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은 여덟 폭 병풍인데, 국보 제135호로 일반에 잘 알려진 풍속화 '월하정인(月下情人)'이 들어 있다. 간송미술관은 일본 등지로 유출된 한국 문화재를 사들이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이자 수집가인 간송이 1938년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립박물관으로, '훈민정음' 원본 등을 소장하고 있다. (02)762-0442.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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