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오펜하이머 왕성한 지분확대 눈길

10여개 중소형주 보유지분 두자릿수 넘어<br>일부 종목은 최대주주 지분에 육박하기도<br>“경영권 위협할 수도” 해당업체들 예의주시


미국계 펀드인 오펜하이머가 최근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의 지분을 대폭 늘리고 있어서 주목된다. 오펜하이머는 9월 이후 추가 매입한 종목들의 보유지분이 대부분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일부 종목의 경우 20%를 넘어서 최대주주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보유지분이 높은 종목의 경영진은 오펜하이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9월 이후 다날, 모빌리언스, 예당 등 10개 종목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상장 된 종목들로, 엔터테인먼트ㆍ인터넷ㆍIT관련주가 주를 이뤘다. 주목할 점은 오펜하이머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의 보유지분이 대부분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한 번도 지분을 줄이지 않고 보유주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 현재 종목별 평가액도 151억~723억원에 달해 10개 종목의 총 평가액은 2,8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모빌리언스. 오펜하이머는 9월이후 모빌리언스 주식 60만7,382주를 추가로 매수하면서 지분율이 14.4%에서 23.15%로 급증했다. 이 같은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창엽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23.51%)에 육박하고 있어서 모빌리언스 경영진을 긴장시키고 있다. 14일 현재 모빌리언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3.19%로 오펜하이머펀드가 사실상 ‘유일한’ 외국인 주주인 셈이다. 오펜하이머는 또 에이블에이엔씨의 지분을 20.37%로 늘렸고, ▦이모션 17.79% ▦다날 15.04% ▦엠텍비젼 14.77% 등으로 늘리면서 총 11개 기업의 2대주주자리에 올라섰다. 만약 오펜하이머가 지분 보유목적을 현재의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할 경우, 이들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관계자는 “오펜하이머는 경영참여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단순투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업계에서는 만약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오펜하이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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