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은 스마트폰의 새 격전지

노키아·소니에릭슨등 외산 연말 대거 상륙<br>위피장착 쉬워… 이통사들 "성공여부 불확실" 고심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의 외산 스마트폰이 연말부터 대거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이에 따라 그간 스마트폰 불모지로 불렸던 한국 시장이 새로운 스마트폰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 및 6650,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HTC 터치다이아몬드, 애플 3세대(3G)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들이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노키아의 두 모델은 SK텔레콤과 KTF 모두 공급하기로 확정됐고, 소니에릭슨과 애플은 협상이 진행중이다. 꼿꼿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탑재해 선보이게 되며, 노키아 모델의 경우 40만원대 가격에 11~12월 중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국내에 들어온 HTC 터치듀얼폰, 대만 기가바이트 GP-P100, RIM(리서치 인 모션)의 블랙베리 등과 함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산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바로 국내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위피를 반드시 탑재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일반 휴대폰 보다 위피를 장착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 폰처럼 모든 부가 서비스를 다 넣을 필요가 없어 개발하는 것이 간단한 편이다. 이에 발맞춰 SKT는 스마트폰 전용 별도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마이 스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기존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사용됐던 운영체제(OS)인 윈도 모바일 계열의 OS를 장착하기 때문에 기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고, 폐쇄형인 일반 단말기와 달리 스마트폰이 오픈형인 것도 용이한 부분으로 꼽힌다. 블랙베리, GP-P100과 같이 기업용 법인폰으로 들여오는 방식의 예외조항을 노릴 수 있는 것도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외산 스마트폰이 들어오더라도 그 성공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 멀티터치폰 등이 공급됐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 10만대 안팎에 그칠 정도로 미미해서다. 결국 이통사들은 계약단계부터 개발, 출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많이 드는 일반 휴대폰보다 도입하기 수월한 스마트폰을 우선적으로 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통로를 개척하고 장기적으로 일반 휴대폰을 들여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한편 애플은 3G 아이폰에 위피를 절대 장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위피 의무화 폐지에 대해 논의 중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결단이 내려지기까지는 협상이 진척되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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