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유로’화와 같은 아시아 공통 통화의 ‘싹’이 트고 있다.
23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내년부터 아시아통화의 가중평균치를 보여주는 ‘아시아통화단위(ACU)’를 공표할 방침이다. ACU는 한국과 중국ㆍ일본을 비롯해 아세안(ASEAN) 10개국 등 모두 13개국의 통화를 조합한 통화단위로 대만과 홍콩 통화도 참여가 검토되고 있다.
바스켓통화 방식으로 참가국의 국내총생산과 무역액 등을 반영해 조합비율이 결정되나 한국 원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달러화 및 유로화의 시세와 참가국 통화에 대한 비율 등이 아시아개발은행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ACU의 기본 구조는 유로화의 전신인 유럽통화단위(ECU)를 모델로 한 것이다. 당장은 참가국의 환율 안정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유로화같이 공통통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2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이 무르익으면 ACU의 공통통화로의 이행도 현실성을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