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당 경선 양자대결 가능성 대두

3자간 합종연횡 재단일화 거론<br>수도권 경선직전 鄭-李, 당권·대권 빅딜 예상<br>親盧후보 단일화에 맞서 孫-鄭 결합 할수도

정동영ㆍ손학규ㆍ이해찬 3자구도로 축약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추가적인 후보 단일화로 양자 대결로 변할 가능성이 신당 내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 시기는 경선 중반전이 끝나고 수도권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일화 파트너는 ‘이해찬ㆍ정동영’ 카드가 유력한 가운데 ‘손학규ㆍ정동영’ 카드의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鄭-李, 당권ㆍ대권 빅딜도 가능=이 후보와 정 후보 간의 단일화 시나리오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경선 중반의 판세에 따라 수도권 경선 투표 직전에 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고 정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는데 후자라면 ‘이해찬 대권, 정동영 당권’의 빅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ㆍ정 단일화가 대두된 것은 다음달 7일과 14일 치러지는 수도권 경선투표에서 손 후보의 우세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로서는 잇따른 친노 단일화 효과로 기세를 올리기는 했지만 경선 초반 3위에 머문 만큼 역전을 위해 또다시 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정 후보도 경선 초반 최대 4,985여표차로 경쟁후보를 따돌리고 선두에 나서고 있지만 이 표차가 전체 선거인단 규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데다 본선을 위해서라도 확실한 우세를 굳힐 필요가 있다. 경선 전체의 흥행성도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동인(動因)이다. 경선 초반 20% 초반의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배제 이유는=가장 큰 이유는 본선 전략에 대한 시각차다. 이 후보 측은 이번 대선을 반(反)한나라당 대 한나라당의 구도로 몰아서 민주평화세력이 결집시키고 부동층 표심까지 흡수하면 박빙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손 후보 측은 이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50%선을 넘은 상황이어서 민주세력 결집만으로는 대선 패배가 분명하다며 한나라당 지지층을 분열시켜 범여권 표로 끌어들여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한나라당 지지세력 끌어들였다가 대선에서 지면 범여권은 공중 분해돼 재기를 다질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손 후보 측은 “벌써‘대선포기ㆍ총선준비’라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거냐”고 반박하고 있다. ◇孫-鄭 결합 가능성도=손 후보 측도 친노ㆍ범여 단일화에 맞서 비노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경선 중간 판세와 여론추이 등을 봐가며 정 후보 측과 막판 협상을 통해 한명을 단독 후보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이 경우 양 진영은 막강한 조직력으로 친노 진영을 압박하게 돼 압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 후보가 ‘손-정’이나 ‘이-정’ 결합에 응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정 후보가 초반부터 조직력을 발판으로 판세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후보들과 감정적으로 간극이 생긴 것도 단일화의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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