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美진출 4년만에 10승

美롱스드럭스 우승 시즌 상금 2위로역시 우승경험의 차이는 컸다. 이미 9승을 올렸던 박세리(24ㆍ아스트라)는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제 기량을 펼쳤지만 무관의 로라 디아즈나 통산 2승뿐인 미셸 레드먼은 막판에 흔들리며 주저앉았다. 23일 캘리포니아주 링컨 근교의 트웰브 브리지GC(파72ㆍ6,388야드)에서 끝난 롱스드럭스 챌린지 골프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 박세리는 디아즈와 미셸의 끈질긴 추격전에 한때 3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기회를 노려 결국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째이며 LPGA진출 4년 만에 기록한 통산 10승째다. 박세리는 이번 우승으로 12만달러를 챙겨 시즌합계 44만3,062달러로 캐리 웹을 제치고 랭킹 2위로 올라섰다. 관련기사 이번 우승은 특히 소렌스탐의 5주 연승을 저지한 점에서 의미가 크며, 마지막 날 선두로 나선 8번의 대회에서 7번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타이거 우즈 못지 않은 '역전 불허'의 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세리와 함께 한국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미현(24ㆍⓝ016)은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7위에 올랐으며 펄신이 공동25위, 대기자였다가 대회 개막일 아침에야 출전권을 얻은 한희원(23ㆍ휠라코리아)이 공동3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박희정은 공동43위에 올랐고 박지은과 장정은 부진해 70위 밖으로 밀렸다. 5연승을 노렸던 소렌스탐도 퍼팅 난조에 휘말려 합계 4오버파 220타 공동42위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한편 이날 박세리는 초반부터 플레이가 풀리지 않아 경기시작 직후 역전을 허용했지만 짜증을 내거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경기에만 몰두,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결국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1번홀(파4ㆍ370야드)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고 세컨샷마저 그린 미스, 결국 보기를 해 레드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박세리는 2번홀에서 레드먼이 버디를 잡는동안 파에 그쳐 역전당했다. 4번홀(파3ㆍ137야드) 5㎙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전반을 마치는 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디아즈까지 2타 차로 바짝 추격해 왔다. 추격자들의 기세가 워낙 등등해 13번홀(파3ㆍ156야드)에서 3퍼팅 보기를 했을 때 박세리의 시즌2승은 물거품이 될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틀연속 버디를 잡았던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에 복귀한 뒤 17번홀에서 다시 버디,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한 디아즈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고지에 올랐다.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 박세리를 위협했던 프로2년차의 신예 디아즈는 마지막 홀에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티 샷부터 미스해 보기를 했다. 그러나 디아즈는 단독2위로 LPGA진출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경기 중반까지 박세리와 각축전을 펼쳤던 레드먼은 17번홀 보기에 걸려 3위로 떨어졌다. ○.박세리의 톱10 진입률이 갈수록 높아져 대성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시즌 박세리의 톱10 진입률은 57%. 모두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를 포함해 4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이는 데뷔 첫해인 98년 우승이 4번이었지만 톱 10진입이 모두 8차례(총 27개 대회)로 3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 99년에는 37%(27개 대회중 10개), 지난해는 48%(23개 대회중 11개)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희원은 이번대회에서 지루한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 대기 순번 1번으로 있다가 1라운드 아침 출전이 결정됐고, 다시 오전에 2라운드를 마치고 5오버파 149타를 기록, 미스 컷 점수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렸던 한 프로는 결국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32위로 뛰어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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