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더이상 방관마라" 靑에 곤충 사체 보내

진해신항 매립지 해충피해 주민들 항의

경남 진해지역 신항만 매립공사장에 기승하는 파리떼와 깔다구 등으로 장기간 해충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이 12일 정부의 무성의한 대처에 항의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 곤충 사체를 발송했다. 진해지역 소멸어업인생계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민)는 12일 오전 진해 웅천우체국을 방문해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발생한 깔다구 사체를 담은 포장용기 9개를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 4당 각 대표, 환경, 법무, 보건복지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 포장 용기 속에는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 일원에서 환경파괴 재앙의 전조인 해충 창궐로 주민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있어 해수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무성의로 일관해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해충 사체를 발송해 국가차원의 대책을마련해 달라'는 호소문을 함께 넣었다. 대책위는 이날 깔다구 사체를 비닐로 밀봉한 뒤 다시 스치로폼 용기로 이중 포장해 우체국 택배창구에 접수했지만 우체국측은 포장상태를 놓고 대책위측과 잠깐 실랑이를 벌였지만 포장방법을 결정한 뒤 정식 접수했다. 우체국측은 "곤충 사체인 만큼 유리병에 담아 완전 밀봉처리한 뒤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김 위원장은 "주민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하기 위해 마지막 경고 차원에서 깔다구 사체를 보내게 됐다"며 "해수부처럼 더 이상 국가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국가가 우리를 버린 것으로 간주하고 국적을 포기할 각오로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부산신항건설사업소는 지난달부터 고신대 이동규 교수팀을 통해 준설토투기장 1공구 일대를 중심으로 곤충성장 억제제를 뿌려 해충 방제를 하고 있지만 준설토와 바닷물 등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다시 깔다구가 발생하는 등 주민피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편 진해신항쟁취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도청 도민홀에서 진해신항 쟁취를 위한 집회를 가진 뒤 도내 20개 시군에서 합토(合土)한 흙을 신항 건설현장에 뿌리며 진해신항 수호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진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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