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매장음악시장 눈독

"B2C시장 정체… B2B서 새 수익원 찾자"<br>SKT 비즈멜론 이어 KTF도 비즈도시락 준비<br>저작권법 발효 힘입어 올시장 1,000억대로 커질듯



이동통신사들이 음악서비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매장음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등 이통사들은 매장음악시장을 정체돼있는 유료 음악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이 시장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SKT는 지난달 ‘비즈멜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100여개 이상의 매장에 파일럿 형태로 제공중이다. KTF도 6~7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비즈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음악은 대형마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식당 등 매장에서 합법적인 음원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다. ◇개인사용자(B2C)에서 기업사용자(B2B)로=이통사들이 매장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온라인 음악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커지고 있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정체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말 현재 SKT 멜론, KTF 도시락의 회원은 각각 850만명, 550만명이나 되지만 이중 유료회원은 80만명, 35만명에 불과 전체회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료회원은 올해초부터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양 사는 2004년부터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손익분기점(BP) 달성시기를 3년으로 예측했지만 기존방식으로는 수익원 발굴에 한계를 느낌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변칙적인 P2P사이트가 끊임없이 생겨나면서 현재 250만 규모인 온라인 음악시장 유료가입자 수는 쉽게 확대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개인 사용자에서 기업 사용자로 공략대상을 다양화하게 됐다. ◇저작권법 발효로 시장에 긍정적 효과=오는 29일부터 저작권법개정안 시행령이 발효됨에 따라 매장음악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에서 영리를 위해 허가 받지 않은 음원을 사용할 경우 권리자의 고소 없이도 형사 처벌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 GS리테일, 대한항공, 러시앤캐시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매장음악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매장음악시장은 올해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9년 오프라인 배경음악(BGM)시장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상황에 맞는 음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높이는 ‘음악마케팅’ 효과도 널리 알려지면서 매장음악을 이용하려는 업체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통사 참여로 시장규모 확대 기대=이통사들의 진출이 가속화되면 시장규모는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음악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블루코드 등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불과 3년 만에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만큼 매장음악에서도 손쉽게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악마케팅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는 동시에 저작권법이 발효되면 매장음악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