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 한파 또 온다삼성·LG등 대대적 경비절감.인원감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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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데 필요한 것 빼고는 돈을 쓰지않는다는 분위기다"(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
삼성, LG등 주요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경비절감과 인원감축등 상반기보다 더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반도체 가격 폭락, 미ㆍ일경제 침체등으로 올 하반기 경기전망을 낙관하지 못함에 따라 신규투자 연기, 최대한의 현금유동성 확보등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삼성그룹마저 올 하반기 경제여건을 최상, 최악, 평균 중에서 '최악'으로 잡고 이에맞춘 투자ㆍ인력 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다.
삼성은 구조조정본부의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수익성이나 부가가치가 적고 미래경쟁력이 불확실한 사업을 대거 정리할 계획이다.
또 비수익사업 부문의 분사ㆍ매각ㆍ통폐합등을 통해 현재 인력의 10% 가량을 줄이기로 했으며 일부계열사는 입사 20년이상의 고참 부장급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받을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각 사업부별로 각종 행사비와 출장비ㆍ교제비ㆍ교통비 등 불요불급 경비의 지출을 30%이상 줄이는 긴축경영에 들어갔다"며 "경비절감 액수는 크지 않지만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신을 재무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위성방송수신용 셋톱박스등 13개사업을 분사 또는 통폐합하고 수익성이 높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광부품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이 회사는 전체 직원수를 30% 정도 줄어든 1만명 수준으로 조정키로 했다. 또 삼성SDI도 수원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라인을 중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4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생활가전사업의 질적 구조조정에 주력, 인력및 라인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또 삼성종합화학은 올해 634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 에너지및 물류비용을 최대 10% 절감하는 한편 원가절감 노력에도 수익을 못 올리는 한계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도 본사를 분당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인력감축을 자연스레 유도할 계획이다.
LG그룹도 최근 데이콤이 희망퇴직과 콜센터 분사등을 통해 수백명의 인력을 줄였다. 주력사인 LG전자의 경우 올 하반기 광고선전비ㆍ접대비ㆍ관리비 예산을 20% 일괄 삭감했으며 5,500억원으로 계획한 하반기 시설투자비도 최소한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SK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싱크로드' 사업 정리, 하나로통신 주식 매각,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 입찰 포기등을 통해 유선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무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다는 현대ㆍ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납품의 철저한 경쟁체제를 도입,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광고홍보비를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줄이는등 불필요한 경비지출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재 납품단계를 6단계에서 2단계로 줄인 '원스톱 납품창구'를 운영,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물류이동비용을 10%(약 500억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구내식당의 반찬수를 줄이고 임원들의 출퇴근용 자동차를 회수하는등 극단적인 경비절감 운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신규사원 채용(지난해 1,700명)도 전면중단키로 했다.
이밖에 한진ㆍ금호등도 사업부문 매각ㆍ명예퇴직등을 통해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