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내려섰으면 흑의 대승

제9보(159~164)


요코다는 60의 자리에 내려서지 못하고 59로 끊었다. 내려서는 수가 잘 안된다고 판단했던 것인데 초읽기에 몰려 완벽한 수읽기를 하기가 어려웠던 때문이기도 했고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몸조심을 한 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흑59는 패착의 누명을 쓰게 된다. 흑의 최선은 역시 참고도1의 흑1에 내려서는 것이었다. 백8로 그쪽의 흑은 전멸하지만 흑9로 두면 우하귀 방면의 백대마도 사는 수가 없었던 것이다. 초읽기에 몰린 요코다는 흑9로 그 방면의 백대마가 정말 잡히는지 확신을 못했던 것인데 복기때 확인해 보니 사는 수가 없었다. 백이 달리 둔다면 참고도2의 백4로 흑 4점을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흑은 흑 4점을 내준 보상으로 외곽을 완벽하게 싸바르게 되고 흑11, 13의 수순으로 좌하귀를 접수하여 대승을 거두게 된다. "요코다는 실전의 수순으로도 흑이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하던데요."(가와쿠마 리포터) "그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은 여전히 백이 져 있었어요. 나중에 끝내기에서 흑의 실수가 나와서 요행히 백이 이겼으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흑59를 패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니 완착 치고는 너무도 큰 완착이었어요."(장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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