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드레아 셰니에’ 13년만에 무대 오른다

프랑스 혁명당시 실존인물의 비극적 삶 다룬 사실주의 오페라<br>28일부터 예술의전당


올해 오페라 무대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하다. 세계적인 디바 홍혜경의 ‘라 보엠’과 조수미의 ‘라 트라비아타’ 등 우리 가수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공연에 이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러시아 판으로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번에는 19세기 말 현실주의(베리즈모) 오페라의 걸작으로 불리는 작곡가 조르다노의 대표작 ‘안드레아 셰니에’가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베리즈모 오페라는 신이나 영웅의 과장된 이야기가 아닌 인간들의 일상생활의 현실적인 사건을 다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당시 쟈코뱅의 과격노선을 비판해 혁명파에 의해 반동으로 규정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인물 ‘안드레아 셰니에’의 비극적인 삶과 숭고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청춘 남녀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에 계급간의 투쟁, 정치적인 음모와 모략 등을 버무려 진지함과 오락성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 전당 기획ㆍ제작으로 현실주의 오페라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지휘를 맡은 쟈코모 자니는 작품 원본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음악 전문출판사 ‘손죠노’의 예술감독. 지난 94년 서울시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도 지휘를 맡았다. 사실주의 오페라 해석의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1890년대 이후 발표된 사실주의 오페라들은 평단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에 의해 인정 받은 작품이다”며 “1950년대까지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자주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최근에는 노래를 소화해 낼 만한 가수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 쉽게 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연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출진과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연출가 최지형과 테너 김남두, 소프라노 김향란 등 중견 성악가들과 바리톤 한명원, 박경종, 테너 이정원 등 신예 성악가들이 앙상블을 선 보일 예정이다. 노래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출연진들은 “악보를 보면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혼을 빼 놓을 정도로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체력 안배를 하지 않으면 마지막 부분에는 탈진할 정도다”며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이니 만큼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28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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